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터키 앙카라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담을 마치고 워싱턴으로 돌아오는 길에 영국 동부 밀든홀 공군기지에서 환승하며 연설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를 마치고 귀국길에 구형·신형 에어포스원을 번갈아 탑승했다.
미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8시 43분 앙카라에서 구형 에어포스원을 타고 귀국길에 올랐다. 이어 오후 10시 16분 영국 밀든홀 공군기지에 도착한 트럼프 대통령은 오후 11시 1분 대기하고 있던 신형 에어포스원으로 갈아타고 백악관으로 향했다.
새 에어포스원은 보잉 747-8기종으로 기존 하늘색 중심의 전용기와 달리 남색과 붉은색, 금색, 흰색이 조화를 이루는 강렬한 외관을 갖췄다. 이 항공기는 카타르 정부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제공한 선물이다. 카타르는 지난해 5월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 순방 당시 보잉 747기종을 에어포스원 용도로 사용할 수 있도록 제공했다. 항공기 가격은 약 4억 달러(약 6100억원)로 평가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 미국 노스다코타주를 방문할 때 이 전용기를 처음 이용했다. 지난 4일 미국 건국 250주년 기념행사에서 새 에어포스원은 공군 항공기들과 함께 워싱턴DC 상공을 편대비행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용기를 갈아탄 것에 대해 NYT는 보안상의 이유로 터키를 떠날 때 구형 에어포스 원을 이용했다고 보도했다. NYT는 이에 대해 이란과의 무력 충돌 재개와 관련된 안전 조치이며, 비밀경호국의 권고에 따른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지난 1년 동안 충분한 보안 조치를 갖추었는지에 대한 의문이 더 커지고 있다고 했다. 의원들과 일부 관계자들은 1년이라는 촉박한 일정 때문에 첨단 미사일 방어 시스템 및 대통령 경호에 필요한 기타 개조 작업이 충분히 이루어졌는지에 대해 우려를 제기해 왔다. 통상 에어포스원은 미사일 공격을 피할 수 있는 특수 장비 등을 갖추는 데 상당한 시간을 요구된다.
스티븐 청 백악관 공보실장은 성명을 통해 “새 에어포스 원은 대통령과 참모진의 안전을 보장하는 최고 수준의 보안 프로토콜이 적용된 최첨단 항공기”라면서 “대통령이 최근 말했듯이, 대통령을 노리는 미국의 적들이 많은데 우리는 이러한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 주의 분산·유도 등 우리가 가진 모든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고 NYT는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영국 동부 밀든홀 공군기지에 도착, 전용기를 갈아타기 위해 에어포스원에서 내리고 있다. AFP=연합뉴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앙카라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이란과 관련한 보안 문제로 인해 새 에어포스원이 아닌 다른 수단으로 앙카라를 떠난다는 추측에 관해 설명해달라’는 질문에 “알다시피 대통령의 삶은 매우 위험하다”며 “나는 이란의 암살 대상 리스트에서 1순위”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나는 내 할 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암살 위협에) 신경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왜 귀국길에 새 에어포스원을 타지 않느냐’는 질문이 계속되자 에어포스원이 영국의 미군 주둔 기지에 들러 군인들도 볼 수 있게 하기 위해서라고 답하기도 했다. 그는 이날 회견 전 트루스소셜에서 “우리 군의 용감한 남녀 장병들을 위해 완전히 새롭고 정말 장관인 에어포스원을 영국의 밀든홀 공군기지로 보내고 있다”고 예고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밀든홀 기지에 도착한 뒤 트루스소셜에서 신형 에어포스원에 탑승한 사실을 알리며 “이번 비행은 튀르키예에서 미국으로 돌아오는 길이었으며, 비행경로는 사실상 전혀 벗어나지 않았다”고 말했다.